
국내 이차전지 장비업체들이 최근 들어 수주 소식을 전하면서 시장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구분선 기준 사진 왼쪽은 필에너지 스태킹 장비, 오른쪽은 엠플러스 노칭 장비. /사진=각사 홈페이지
최근 국내 이차전지 장비업체들이 줄지어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차전지 제조업체가 장비 발주를 내면서 이차전지 캐즘(수요둔화) 상태에서 벗어나 반등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필에너지는 이차전지 조립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860억원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331억원 대비 259.3% 높은 수치다. 납기는 내년 4월까지로 계약 상대는 영업비밀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필에너지의 이차전지 주력 장비는 노칭(Notching)과 스태킹(Stacking) 공정에 쓰인다. 노칭은 전극을 일정한 형태로 가공하는 것이며 스태킹은 양극과 음극, 분리막을 쌓아 올리는 공정이다.
엠플러스도 이달 초 유럽 이차전지 제조사와 각형 이차전지 조립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노칭과 스태킹 장비로 항공우주·방위산업에 쓰이는 이차전지 공정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자사 장비가 노칭·스태킹 공정을 고속으로 수행할 수 있어 이차전지 생산성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엠플러스는 이번 계약의 정확한 수주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향후 협력 확대로 수주 규모를 250억원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브이원텍도 지난 7일 배터리 누설 검사 양산 장비 2대를 신규 수주했다고 밝혔다. 거래 상대방은 글로벌 배터리 제조업체 북미 생산거점에 납품할 예정이다. 머신비전과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활용해 검사한다.
기존 헬륨을 사용한 검사는 배터리 셀에 헬륨 가스를 주입한 뒤 누설 여부를 확인해 지속적으로 헬륨 가스가 소모된다. 브이원텍 검사장비는 헬륨 가스를 사용하지 않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브이원텍은 이번 북미 양산 수주를 기점으로 AI를 활용한 검사 시스템을 배터리 이외에도 자동차, 전장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차전지 장비기업들이 잇따라 수주 소식을 알리면서 시장 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레이트리서치는 내년 이차전지 시장이 올해 1476억달러보다 13.6% 늘어난 1678억달러 규모로 예상했다. 오는 2034년에는 4122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13.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차전지업계 한 관계자는 "장비 발주업체만 아니라 주요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도 수주 공시가 나오고 있다"며 "기존에는 전기차 위주로 시장이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수요가 급증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박동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